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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by 닥블루 at 03/04 신라가 삼국통일한게 아니.. by 역덕후 at 03/04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by 닥블루 at 02/03 저는 공연 넘 잘봤습니다... by 이상한분 at 02/03 저럴수가 by 명탐정 호성 at 10/16 그후 소향씨가 던킨도너츠.. by 닥블루 at 10/02 저도 봤습니다. 혼자였으.. by 먹보 at 05/11 출근전에 살짝 봤는데도 .. by OCGUBTT at 05/11 재미없는 소설은 가라! .. by 새파란상상 at 02/12 와..장문의 의견 감사드.. by 닥블루 at 01/22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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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6일
감자탕과 젠트리피케이션.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연출 이정섭, 극본 이향희)를 보다 보면 이 두 단어가 멤돈다. 최근 3회에 걸친 에피소드가 극중 30년 전통 할매 감자탕집의 명도소송(부동산 소유자나 권리자가 현재 점유자를 상대로 그 인도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에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변호사 조들호(박신양 분)는오랜 단골인 할매 감자탕집이 재개발을 이유로 건물주와 용역들에 의해 퇴거를 강요당하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계약기간이남아있는데도 도가 지나치게 강제적이어서다. 알고 보니 대기업 정회장(정원중분) 아들 마이클 정(이재우 분)이 일대 상가를 전부 매수해 리모델링 후 비싼 값에 되팔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바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활성화되고 원주민이밀려나는 부정적인 의미)이다.
정회장 일가는 서민을 보호한 검사 조들호의 법복을 벗긴 악연중에 악연. 감자탕집을구하기 위해 조들호는 지역 상인들의 연대를 호소했으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느라 남의 일에 무관심한 '을'들을 규합하기란 쉽지 않다. 과연 들호는 어머니같은 감자탕집 할머니가병까지 얻은 상황에서 임차인이 거의 패소한다는 명도소송을 이길 수 있을까? 그것도 대기업을 상대로?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동네 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에서는정회장 일가가 대국민 사과를 하며 소송을 취하한다. 국내 대표적 젠트리피케이션 사례인 한남동 예술인들의카페 '테이크아웃드로잉'도 건물주 싸이와 1년여 진통 끝에 최근 합의한 사례가 있어 환타지라 할 수 만은 없다.
'조들호'를 못 본 사람은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현실성에서 기인한다. 일개 동네 변호사가 슈퍼 갑인대기업 회장 일가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분명 환타지다. 그러나 에피소드들은 현실과 깊이 맞닿아 있다. ![]() 불의에 멈칫거리지 않고 온몸을 불사르며 대응하는 조들호는 "악연도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신조로 마이클 정이 자신을 살해하려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들판의 호랑이'라는 이름처럼"너는 죄짓고도 도망가는 데 대한민국 1등이잖아."라고일갈하며 비웃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면서도 체증을 가라앉힌다.
신참 변호사 은조(강소라 분)와사무장 애라(황석정 분), 사채업자 대수(박원상 분)는 이런 조들호의 조력자로서 만화적 캐릭터에 날개를 더한다. 원작인 동명의 웹툰 김양수 작가는 실제 의정부 시장 안에 동네 변호사 카페를 운영하는 이미연 변호사가 조들호의모델이라고 밝힌바 있다. 웹툰 '조들호'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이미연 변호사가 겪은 실제 사례들이다. 드라마화되면서최근의 이슈가 첨가되고 갑질 횡포에 집중된 면이 있으나 법망의 약자들에 대한 시선은 매체가 바뀌었어도 공히 친밀하다.
치매 노인과 노숙자, 청년 실업자,청소년, 영세 상인 등 드라마 '조들호'에는 재벌과 검사장(김갑수 분), 대형로펌 대표(강신일 분)에 반대되는 사회적 약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같은 공간에 있기 어려운 이 극단의 생활상은 갑질과 은페, 진실과정의라는 이름으로 어우러진다. 편견과 무관심이 '갑'질에 더 큰 힘을 실어준다는 단순한 진리를,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하지 않으면 악이 흥한다는 사실을 변호사 조들호의 활약상을 통해 반복해서 보여주기 위해서다. 관심과 참여만한 명약은 없다. 이주영/방송칼럼니스트(darkblue888@naver.com)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15&aid=0003579867 -------------------------------------------------- 2015년 12월부터 2017년 7월 까지 한국경제신문에 격주로 게재 되었던 제 칼럼을 게제된 날짜 기준으로 원본(노련한 데스크가 다듬기 전의 원본은 거칠기 짝이 없습니다. ㅎㅎ)과 게제된 링크와 함께 올립니다. 예능과 드라마는 어느 문화컨텐츠보다 빠르게(정확히 말하자면 '숨가쁘게') 당시의 트랜드를 방영합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휘발성도 크다는 단점도 있지요. 재밌고 감동적이었던 예능이나 드라마는 웬간해서 다시 봐지지 않지만 칼럼을 통해서라도 되새기고 싶어하는 분들 계실까 하여 모아 놓습니다. 칼럼을 써야하는 미션 덕분에 가족들 눈치 덜보고 밤새 예능과 드라마로 점철된 나날을 보내 행복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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