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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13일
국수(掬水)는 세계적인 음식이다. 한국의 메밀국수와 냉면, 이탈리아의 파스타, 중국의 자장면, 일본의 우동 등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도 '면(麵)'이다. 결혼식 등 큰 잔치나 제례에 국수가 상시 등장하는 이유는 긴 국수 가락처럼 경사스러운 일이나 추모가 계속 이어져 '길(吉)'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KBS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연출 김종연, 극본채승대)에는 제목과 달리 이런 상서로운 국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무명이(천정명 분)가 부모를 죽인 원수 김길도(조재현 분)에게 복수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이고 온갖 종류의 살인도 등장한다. 방어를위한 우발적인 살인을 시작으로 방화, 뺑소니, 구타 등 폭력과살인의 향연은 70년대 필름 느와르물(범죄와 폭력이 주된장르)을 넘어서 잔혹극을 연상케 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김길도는 일종의 쏘시오 패스(타인을 학대하고 거짓말을하는 등 각종 범죄에 대해 합리화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장애).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받은충격으로 거짓말과 살인을 일삼으며 남의 인생을 가로챈 악의 화신이다. 무명이의 아버지를 실족시켜 가로챈궁중 꿩 메밀국수로 120년 전통 치면식당의 사위가 된 후 대면장 지위를 물려받아 궁락원이라는 요식업계의성을 구축한다. 무명이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국수장인의 솜씨를 기반으로 궁락원에 들어가 김길도의 사상누각을하나씩 해체해 복수하는 것이 삶의 목표다.
부모를 잃은 주인공 무명이는 보육원에서 자란 터라 횡령, 성폭행, 구타 등 악의 3종세트와 필연적으로 가까워진다.무명이 포함 비숫한 운명의 보육원 친구 4인방은 이 무모한 복수의 동지 혹은 장애물로 성장한다. 아쉬운 게 있다면 초반 4회까지는196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빠르게 암울한 상황을 가로지르고 있어 화면 전체가어둡다는 것이다. 작품성을 떠나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우울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화면은 부담 없이 보고 즐기는 드라마에서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 현재 시청률 역시 한자리 수로 답보상태다. 김길도가 장인 고대천(최종원 분)의청부살인을 지시하고 악의 화신으로 거듭나며 심복인 황실장을 길들이는 자동차 경주 장면은 액션의 백미다. 손에땀을 쥐며 몰입하다 보면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묘미가 있다.
정치에도 야심을 드러내며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김길도와 차근 차근 밑작업을 준비하는 무명이는 복수 서사의필요 충분조건을 모두 갖춘 정통 대하드라마의 두 축이다. 아직은 김길도 역 조재현의 카리스마에 무명이역천정명이 눌린 상태지만 극의 전개에 따라 이 파워의 불균형이 어느 방향으로 발전되는가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음식이 주제는 아니어도 소재이긴 한데 왜 이리 안보이나 싶을 즈음인 5회들어서면 다양한 국수가 볼거리로 등장한다. 첫회부터 등장하는 '궁중꿩 메밀국수'부터 궁락원 '난면(卵麪)'과 무명이의 작은 국수가게 '어면(魚麵)'은 정통 궁중음식과 바닷가 서민음식의 보이지 않은 대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김길도 아내 고강숙(이일화 분)의사이다 어록과 음식 평론가 설미자(서이숙 분)의 촌철살인음식 평론은 악의 축 김길도의 대척점에서 대리만족을 준다.
'국수'가 위와 아래, 구세대와 신세대의 화합을 의미하는 상서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처절한복수의 끝, 파멸하는 자의 제사음식이 될지 지켜볼만하다. 이주영/방송칼럼니스트(darkblue888@naver.com)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15&aid=0003593936 -------------------------------------------------- 2015년 12월부터 2017년 7월 까지 한국경제신문에 격주로 게재 되었던 제 칼럼을 게제된 날짜 기준으로 원본(노련한 데스크가 다듬기 전의 원본은 거칠기 짝이 없습니다. ㅎㅎ)과 게제된 링크와 함께 올립니다. 예능과 드라마는 어느 문화컨텐츠보다 빠르게(정확히 말하자면 '숨가쁘게') 당시의 트랜드를 방영합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휘발성도 크다는 단점도 있지요. 재밌고 감동적이었던 예능이나 드라마는 웬간해서 다시 봐지지 않지만 칼럼을 통해서라도 되새기고 싶어하는 분들 계실까 하여 모아 놓습니다. 칼럼을 써야하는 미션 덕분에 가족들 눈치 덜보고 밤새 예능과 드라마로 점철된 나날을 보내 행복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