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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7월 08일
외모지상주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중고생의 80%가 등교시 화장을 하고 겨울방학이면 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현상들은 일상 다반사다. 20대의 취업 성형은 물론이고 노년층의 동안 성형까지 주위를 둘러보면 성형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지경이다. 이런 세상에 SBS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의 주인공 공심(민아 분)은부모의 열등인자만 받고 태어나 꾸역 꾸역 살아가는 청년 백수다. 취업 스트레스로 정수리에 500원 동전보다 큰 원형탈모증을 안고 시대 뒤떨어진 클레오파트라형 가발을 쓰고 다닌다. 부모의 우성인자만 몰아 태어난 언니 공미(서효림 분)가 미모의 유명 로펌 변호사로서 누리는 삶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현실이라면 엄마 손 잡고 온갖 성형을 했음직하지만 의외로 이 주인공은 고집스럽다. 눈총을 받으면서도 친구들 결혼식에 반드시 참석하며 집들이 선물로 원예 전공을 살려 정성스레 화분도 만들어 둔다. 다만 한번도 집들이에 초대받지 못해 그 화분이 옥탑에 정원을 이루는 현실이 웃플 뿐이다. 낮에는 무료 변론을 도맡는 인권변호사지만 밤에는 편의점 식사라도 하기 위해 대리 운전사로 사는 안단태(남궁민 분)는 보기 드물게 이타적 삶을 사는 청춘. 동체시력까지 뛰어나 눈 앞으로 날아오는 주먹도 끝까지 보고 피할 수 있다. 상황에따라 강력계 형사로도 변신한다. 재벌 2세 댄디남 석준수(온주완 분)와 함께 공심의 순수함과 용기를 사랑하는 라이벌 관계이자브로맨스(2명의 남성의 매우 친한 관계를 의미함)를 형성하지만알고 보니 단태도 재벌 2세다. 공심이를 제외하면 모두 환타지에 가까운 인물 설정이나 그들도 나름의 고통을 안고 산다. 재벌 사모님에게 폭행당하는 주유소 아르바이트생 공심과 생존하기 위해 동생의 상처도 눈감아야 했던 공미의 애환은맛보기. 안단태는 어린 시절 유괴당해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고 석준수는 혼외자의 아들이라조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못생긴 덕에 재벌가 비서실에 채용된 공심은 직업을 가졌다는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억울하게 해고되고, 로펌 변호사 공미는 더 완벽해지려 욕심을 부리다 선배의 비리를 뒤짚어 써 해고된다. 갑질 위의 갑질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 청춘들의 현주소다. 캔디 서사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출생의 비밀까지 얽힌 막장 재벌 드라마라 폄하할 수도 있지만 첫 여주인공을 꿰어찬걸스데이 민아의 극중 몰입은 놀라운 수준. 비누를 먹거나 쓰레기더미 사이에서 숨바꼭질 하는 장면은 올해엽기 코믹대상으로 꼽을 만 하다. 똑 떨어지는 단발 가발이 갈수록 잘 어울려 오히려 가발을 벗고 자연인공심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어색하다. 느릿한 걸음의 안단태가 흰자위만 뜨고 자장면 먹는 셀카를 찍거나 칠부바지에 조리신고 편의점 셀프 메뉴를 선보이는 장면 등은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연상케 한다. 눈빛 연기로 여심을 흔드는 안단태와 석준수의 애정 공세에도 "내가내 자신을 좋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공심의 성장은 뻔하지 않아 가슴이 뛴다. 가발 속에 숨겨진 원형탈모나 잘난언니 공미의 옷방에 기생하는 암울한 현실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에너지원이어서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사극대작 '옥중화'를 시청률로 제압한 원동력은 아마도 이 현실적인공심의 똑 부러지는 처세덕일 것이다. 세상이 외모지상주의로 변하고 취업난에 허덕이는 불황의연속이라 하더라도 진정한 나를 찾고 좋아하게 된 순간 경쟁력은 살아날 수 있다는 것. '미녀 공심이'는 그 단순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한다. 이주영/방송칼럼니스트(darkblue888@naver.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5&aid=0003622197 -------------------------------------------------- 2015년 12월부터 2017년 7월 까지 한국경제신문에 격주로 게재 되었던 제 칼럼을 게제된 날짜 기준으로 원본(노련한 데스크가 다듬기 전의 원본은 거칠기 짝이 없습니다. ㅎㅎ)과 게제된 링크와 함께 올립니다. 예능과 드라마는 어느 문화컨텐츠보다 빠르게(정확히 말하자면 '숨가쁘게') 당시의 트랜드를 방영합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휘발성도 크다는 단점도 있지요. 재밌고 감동적이었던 예능이나 드라마는 웬간해서 다시 봐지지 않지만 칼럼을 통해서라도 되새기고 싶어하는 분들 계실까 하여 모아 놓습니다. 칼럼을 써야하는 미션 덕분에 가족들 눈치 덜보고 밤새 예능과 드라마로 점철된 나날을 보내 행복했습니다. ^^ ---------------------------------------------------- |